기술의 진보가 모든 세대에게 기회가 되지 않는다
2025년 현재,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은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업무는 점차 기계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장년층, 그 중에서도 디지털 비전공자에 해당하는 구직자들은 재취업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기술 격차로 인한 구조적 배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는 채용 방식, 직무 설계, 업무 방식까지 전방위적으로 바꾸고 있고, 이에 따라 인적 자원이 아닌 기술 중심의 채용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산업에 익숙한 중장년 비전공자들은 새로운 노동시장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I 기반 자동화가 중장년 비전공자의 재취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개인적·사회적 전략은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자동화로 사라지는 직무, 줄어드는 중장년 일자리
AI의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기존 직무 자체의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 회계 입력, 고객상담, 데이터 정리, 문서 편집 등과 같은 반복적 사무직은 AI 자동화 도구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직무는 과거 중장년층 비전공자들이 은퇴 이후나 경력 단절 이후에 재취업 수단으로 활용하던 대표적인 업무군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AI가 이들 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이 풍부한 고연령 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 AI 툴을 도입하는 것이 비용과 생산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유통업, 행정지원 분야에서 자동화 기기와 소프트웨어의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현장 관리자, 단순 사무보조, 운영지원 인력 등의 채용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재취업 시도조차 하지 않는 ‘포기층’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장년 비전공자의 재교육 격차와 기술 불평등
AI와 디지털 기술 중심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중장년 비전공자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재교육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육은 디지털 기초 수준에 머무르며 실제 실무 투입이 가능한 수준의 ‘전환 교육’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중장년층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있어 두려움과 생소함을 동시에 느끼며, 젊은 세대에 비해 학습 속도가 느리고, 기술 용어에 대한 이해도 낮아 적응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결국 재취업을 위한 준비 기간을 늘리고, 교육 비용을 증가시키며, 고용시장에서는 디지털 역량이 낮다는 이유로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AI 도입 이후 사무행정직군의 채용은 ‘OA 활용 가능자’에서 ‘AI 기반 문서 자동화 툴 사용 경험자’로 바뀌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중장년층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채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 경력보다 ‘기술 기반 업무 효율’ 중시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경력과 조직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되었지만, AI 기반 시스템 도입 이후 기업은 직무 효율성과 기술 적응력을 더욱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더 이상 ‘사람 중심’ 조직이 아니라 ‘시스템 중심’ 조직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직 내 역할도 문제 해결과 분석 능력을 가진 인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험이 많지만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비전공 중장년 인력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채용 절차 자체가 AI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자기소개서 분석, 온라인 테스트, 디지털 포트폴리오 제출 등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장년 구직자는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서류 단계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설령 면접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젊은 기술 기반 인력과의 비교에서 상대적 약점을 보이게 됩니다.
중장년 비전공자가 AI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대응 전략
기술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중장년층 역시 현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첫째, ‘도구 중심’의 재교육보다는 ‘문제 해결형 기술 이해’를 갖춘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엑셀,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 아니라, 간단한 AI 툴 활용법, 챗GPT 활용법, RPA 자동화 도구의 개념 정도까지 이해하는 디지털 기초 확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둘째, 기존 경험과 기술을 융합하는 직무로의 이동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 경력을 가진 중장년층은 CRM 시스템 기반의 영업 자동화 교육을 받으면, 경험 + 디지털을 겸비한 인재로 포지셔닝이 가능해집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만 따라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직무 경험과 기술 간의 접점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셋째, 지역 중심, 공공 분야, 고령 친화 산업으로의 진출 전략도 유효합니다. AI 도입이 상대적으로 느린 복지, 돌봄, 지역 경제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험 중심의 인력이 요구되며, 이런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장년의 역량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한 생존 조건입니다. 줌(Zoom), 슬랙(Slack), 노션(Notion)과 같은 협업 툴 사용법을 익히고, 온라인 기반의 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면 조직 내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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