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표를 그리던 손에서, 알고리즘으로 흐름을 읽는 눈으로건설현장은 가장 복잡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수십 개의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인력이 협업하며, 자재와 장비, 인력 투입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조율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 관리자는 ‘현장 그 자체’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핵심적인 존재였다.그러나 최근, AI 공정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건설 현장의 관리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계학습과 시뮬레이션 기술이 접목된 공정관리 소프트웨어는 단순 일정관리를 넘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공정 흐름을 자동으로 조율하고 예측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그 결과, 관리자는 직접 판단하고 명령하는 주체에서, 시스템이 제시하는 대안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감시자의 위치로 변화..